미국 FBI가 북한 해커에게 수배를 내렸습니다.
이름은 '림종혁'. 뭐든 정보를 주면 현상금 1천만 달러, 우리 돈 138억 원을 주겠다는 건데,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기 미국 병원에 이어 공공기관까지 해킹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최희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코로나가 확산했던 2021년 미국에서 병원과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대규모 해킹이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브라이언 커닝햄 /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변호사(2021년 CNN 보도)
- "우리 국민들은 우리의 중요 인프라에 대한 공격이 증가하는 것을 처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시 북한 해킹 조직도 여기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FBI가 북한 해커 림종혁의 신상을 공개하고 현상금 1천만 달러까지 내걸었습니다.
▶ 인터뷰 : 케이트 브루바허 / 미국 캔자스 지방 검사
- "2021년 5월 초, 공모자들은 캔자스 병원의 컴퓨터 시스템에 무단으로 접근했습니다. 그들은 마우이(Maui)라는 전에 보지 못했던 악성 코드를 사용했습니다."
당황한 미국 일부 병원들에 암호화된 환자 주요 정보를 돌려받고 싶으면, 비트코인을 지불하라는 식으로 갈취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런 식으로 림종혁이 수천억 원을 갈취하고 나사나 공공기관 해킹도 감행하자, 미국 정부는 '마우이' 프로그램을 예의 주시해왔습니다.
▶ 인터뷰 : 리사 모나코 / 미국 법무부 차관 (지난 2021년 6월)
- "사이버 공격은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해커들이 중요한 시설을 공격하면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사용한 해커 림종혁의 이름과 사진 특정에 성공했고, '박진혁' 이후 2번째로 북한 국적자 해커에게 수배를 내린 겁니다.
국내 해킹 전문가는 MBN과 통화에서 "실제 북한에 머무르는 림종혁을 잡을 가능성은 낮지만, 현상금에 정보를 넘겨올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서로 믿지 못하는 혼란"도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림종혁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안다리엘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파악되며, 우리 정부와 영국도 피해를 입어 합동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MBN뉴스 최희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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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김상진
그래픽 : 심정주·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