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의 갑작스런 사퇴 소식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후보 사퇴로 요동치는 미 대선판, 국제부 이교욱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 질문 1 】
지난 주말만 하더라도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주 유세를 재개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갑작스럽네요?
【 답변 1 】
바이든의 사퇴는 지난달 27일 트럼프와의 첫 TV토론 이후 24일 만입니다.
그 사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이 있었죠.
트럼프가 총알도 막지 못한 대선 후보가 되는 사이, 바이든 대통령은 인지력 논란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이라는 악재까지 겹쳤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말씀하신 것처럼 갑작스런 사퇴 발표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델라웨어주 사저에서 격리 요양 중인데요.
지난 주말, 이번 주부터는 유세 현장에 복귀하길 희망한다는 성명을 내면서 사퇴설을 일축하는 것처럼 보였는데요.
결국, 이렇게 사퇴하게 된 건 민주당 내 다수 의원들은 물론이고 민주당 원로 펠로시 전 하원의장, 자신의 정치적 동지인 오바마 전 대통령 등의 사퇴 종용이 큰 영향을 끼친 걸로 보입니다.
【 질문 2 】
앞서 최중락 특파원도 언급했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차기 주자로 거론되는데, 지금 대선이 3개월 좀 넘게 남은 상황이잖아요? 민주당 바쁘겠어요?
【 답변 2 】
네,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일정이 굉장히 촉박합니다.
대선이 3개월 후인 11월 5일 치러지고요, 그보다도 당장 민주당 전당대회가 한 달도 안 남았거든요.
민주당 원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당 일각에서는 '미니 후보 경선'을 통해 분위기를 띄워야 한다는 아이디어도 나왔으나 시간적 제약이 상당합니다.
현재로서는 경선보다는 주별 경선 과정에서 대의원 대부분의 지지를 확보한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를 공개 지지한 만큼 후보 승계가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또 해리스가 후보 승계를 받게 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문제가 있는데, 바로 선거자금입니다.
바이든-해리스 캠프가 모은 선거 자금, 우리 돈 1,320억 원을 해리스만 적법하게 승계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모금 당시부터 해리스 이름이 걸려 있었기 때문인데, 일부 주장처럼 경선을 치러 다른 후보가 선출된다면 모금한 경선자금 중 일부만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 질문 3 】
그렇다면, 해리스 부통령, 트럼프와 맞붙었을 때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나요?
【 답변 3 】
해리스는 바이든 사퇴 발표 이후 당 대선 후보가 돼 트럼프를 이기겠다는 입장을 냈는데, 비교적 최근의 여론 조사 결과를 좀 보겠습니다.
지난 2일 발표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 대결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은 47%, 해리스 부통령은 45%의 지지율로 오차범위 내였습니다.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민주당 후보로 거론돼 온 미셸 오바마 여사가 같은 날 여론조사에서 50%대 39%로 트럼프를 크게 압도하는 것에 비하면 좀 약하죠.
하지만, 해리스는 부통령으로 취임할 당시에도 미국의 첫 여성 흑인 부통령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대안으로 낙점된다면 유색인종 여성으로는 첫 대통령 후보가 되는 상징성을 갖게 됩니다.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 때처럼 오는 11월 대선에서 '백인과 흑인', '남성과 여성'의 대결 구도가 형성될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클로징 】
지금까지 국제부 이교욱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이은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