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집권당이 정치적 승부수로 던진 '조기 총선'에서 야당인 노동당이 압승했습니다.
과반 의석 확보로 14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룬 건데요.
총리도 보수당의 '재벌사위' 수낵에서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스타머 대표로 바뀌게 됐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영국의 제1야당인 노동당이 과반 확보에 필요한 매직넘버 326석을 훌쩍 넘겼습니다.
▶ 인터뷰 : 키어 스타머 / 영국 노동당 대표
- "우리가 해냈습니다! 투표를 했고 드디어 성취했습니다. 이제 변화가 시작될 겁니다!"
반면, 리시 수낵 총리가 이끈 집권 보수당은 창당 190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 인터뷰 : 클레어 고돈 / 런던 시민
- "정말로 변화가 필요합니다. 전 스타머가 좋아요. 먼저 국민보건서비스(NHS) 개선이 필요합니다. 신경 써야 할 부분이죠."
치과를 못 가 펜치로 스스로 이빨을 뽑을 정도인 영국판 공공 의료 붕괴, 경제난, 불법 이민 등이 정권 교체 요인으로 꼽힙니다.
여기에 존슨 전 총리의 '파티게이트' 등 보수당 스캔들이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입니다.
▶ 인터뷰 : 리시 수낵 / 영국 총리 (과반확보 실패 발표 후)
- "스타머 대표에게 전화해 승리 축하를 전했습니다. 평화롭고 질서 있게 정권이 교체될 겁니다. 제가 모든 것을 바쳤던 총리직을 떠나겠습니다."
재벌 사위인 수낵 총리와 달리, 차기 영국총리인 스타머는 가끔 전기가 끊길 정도로 가난한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가족 중에 처음 대학을 진학해 검찰총장까지 거쳐 늦은 나이에 정치에 입문해 총리까지 오른 겁니다.
토니 블레어 전 총리에 이어 노동당에서 두 번째로 역대급 대승을 이룬 스타머 대표 앞에는 의료 붕괴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합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송지수·김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