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에서 증세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화되면서 시위대가 의사당까지 난입했습니다.
경찰은 실탄을 발사하며 강경 진압에 나섰고 최소 10명이 숨졌습니다.
최희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곳곳에 총성이 울리고, 최루탄 연기로 자욱하지만 청년을 중심으로 한 수백 명의 시위대들이 케냐 의회를 향해 돌진합니다.
시위대를 막기 위해 경찰은 물대포를 쏘고 몽둥이로 위협합니다.
실탄 발사도 이어졌고, 총에 맞은 사람들이 거리에 쓰려져 있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최소 10명의 시위대가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영돈 / 시위자
- "시위는 평화롭지만 우리는 최루가스를 맞고 있습니다. 우리의 말을 들어주세요."
지난 18일부터 시작된시위는 주말을 기점으로 더 확산하면서 거칠어졌고, 이미 2명의 청년이 경찰 진압에 사망했습니다.
정부가 계란 등 기본 생필품까지 증세 대상에 포함하면서 시위가 시작됐고, 의회에서는 증세 법안의 표결이 예정돼 있었습니다.
생활고에 시달려온 시민들의 분노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복 누나도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 인터뷰 : 아우마 오바마 /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이복 누나
- "케냐의 젊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위해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시위는 윌리엄 루토 대통령의 퇴진 요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시위자
- "우리는 정부가 책임을 지기를 바랍니다. 그들이 만든 약속을 스스로 어기고 있습니다."
앞으로 2주 내에 루토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법안 수정도 가능하지만, 케냐 정부가 예고한 대로 증세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MBN뉴스 최희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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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