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케냐에서 증세에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데, 결국 유혈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수도 나이로비의 시위대가 국회 진입을 시도했는데, 이를 막는 경찰과 몸싸움 끝에 경찰이 실탄을 쏜 겁니다.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최루탄과 염색 물약을 뿌리며 저지하려 하지만, 시위대는 돌팔매질로 응수하며 행진을 이어갑니다.
"우리는 평화시위대다! 평화시위대다!"
국회에 다다른 시위대에 결국 경찰은 실탄을 발포했고, 거리 곳곳엔 사망자와 함께 부상자를 옮기는 사람들로 북새통입니다.
시위대는 결국 국회 점거에 성공했지만, 이 과정에서 미국 오바마 대통령 이복 여동생이 최루탄을 맞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 인터뷰 : 아우마 오바마 / 전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 이복 여동생·케냐 시민운동가
- "자신의 권리를 지키려는 케냐 젊은이들을 지지하려고 왔어요. 현수막을 들었을 뿐인데,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최루탄을 던지잖아요."
SNS를 통해 결집한 케냐의20대, 이른바 Z세대 시위대들로, 경찰의 발포로 최소 10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시위는 전국적 규모로 이뤄졌는데, 일부 지역에서는 가게 약탈로도 이어졌습니다.
루토 대통령은 평화로운 시위대인 척하는 범죄자들이 민주주의가 납치됐다고 규정했습니다.
▶ 인터뷰 : 윌리엄 루토 / 케냐 대통령
- "범죄와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표현의 자유는 구분돼야 합니다. 오늘 반역 사건에 대해 효과적이고 신속한 대응을 약속합니다."
증세 법안은 결국 국회를 통과했지만, 케냐의 젊은 세대들은 정부 세수 부족을 증세로 해결하는 것은 Z세대에 빚을 지우는 것이라며 연일 반대 시위에 나서고 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최형찬
그래픽 : 김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