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0㎏에 달하는 기밀자료를 고물로 넘겨
중국의 한 노인이 약 1천 원에 구입한 중고책 4권이 알고 보니 군사기밀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국 방첩기관은 국가 안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해당 사례를 공개했습니다.
↑ 사진=중국 국가안전부 위챗 캡처(연합뉴스) |
중국 국가안전부는 오늘(13일) 중국판 카카오톡이라 불리는 위챗 계정에 '기밀과 6위안'이라는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이에 따르면, 국영기업에서 일하다 은퇴한 장 모 씨는 어느 날 동네를 산책하다 고물상에서 종이책이 가득한 뱀가죽 가방 두 개를 발견했습니다.
장 씨는 이 가운데 4권을 고른 뒤 주인에게 6 위안(약 1,134원)을 지불했습니다.
그런데 장 씨는 집으로 돌아와 책들을 살펴보던 중 '기밀', '비밀'이라고 쓰인 표지를 발견했습니다. 군사 역사의 애호가였던 그는 국가 기밀을 사들인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방첩 기관에 전화를 걸어 책들을 보냈습니다.
방첩 기관 간부와 경찰은 현장에 도착해 모든 기밀자료를 회수 및 처리하고, 고물상 주인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조사 결과 기밀자료를 고물상에 판 것은 2명의 군부대 비밀 요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파기 절차를 어기고 기밀자료 8세트, 총 200권 이상을 고물로 판매했습니다. 총 30㎏ 남짓의 기밀자료를 판매해 약 20 위안(3,780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가안전부는 이를 지적하면서도 사건이 언제 발생했는지, 두 사람이 어떤 처벌 받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습
이를 두고 AP통신은 "중국의 불투명한 법체계로 인해 무엇이 국가 기밀로 분류되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중국 내 외국 컨설팅 회사가 다른 국가에서는 공공기록물로 여겨지는 경제 관련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안보 기관의 조사를 받은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