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의 한 외국인 노동자 숙소에 불이 나 인도인 등 최소 49명이 숨졌습니다.
6층짜리 비교적 작은 건물에 200명 가까운 노동자들이 모여 살고 있었습니다.
쿠웨이트 부총리는 건물주의 탐욕이 사고 원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교욱 기자입니다.
【 기자 】
건물 아래층이 화염에 휩싸여 있고, 소방차가 도착해 진화에 나서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건물 내부에는 유독가스가 가득 찬 듯, 창문마다 시꺼먼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현지시각 12일 오전 6시쯤, 쿠웨이트 남부 망가프 지역의 6층짜리 외국인 노동자 숙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4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하산 알무사위 / 쿠웨이트 소방대 국장
- "정확한 사망자 수를 파악 중입니다만, 불행하게도 40명이 넘습니다. 중환자실 상황도 파악해 봐야 알 것 같습니다."
동이 트기 전 화재가 발생하면서 대피가 늦었고,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사가 많았습니다.
소방서는 불과 6분 거리에 있었지만, 숙소 내 취사시설 등 인화성 물질이 불을 키웠고, 200명에 달하는 노동자가 몰려 있었던 것도 인명 피해가 컸던 이유로 보입니다.
사망자 대부분은 인도 북부 지역에서 돈을 벌러 온 노동자들이었습니다.
쿠웨이트 당국은 과밀한 거주 환경이 사고와 연관됐을 걸로 보고 건물주를 구금했습니다.
▶ 인터뷰 : 셰이크 알사바 / 쿠웨이트 부총리
- "안타깝게도 건물주의 탐욕이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을 불러 모아 문제를 해결할 겁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쿠웨이트 인력의 2/3를 차지하고 있지만, 인권단체들은 이들이 차별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해 왔습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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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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