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국방 예산을 심의하는 상원의 군사위원회 공화당 간사가 "한국과 핵무기를 공유하고 전술핵 재배치"를 제안했습니다.
최근 공화당 의원들이 비슷한 의견을 낸 바 있어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최중락 특파원입니다.
【 기자 】
미국 국방 예산을 심의하는 상원 군사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로저 위커 상원의원이 만든 '힘을 통한 평화'보고서입니다.
보고서에는 내년 미국 국방 예산을 러시아와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려면 550억 달러, 약 75조 원을 증액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위커 의원은 또 "김정은은 매년 미국 본토와 동맹을 공격할 수 있는 핵무기를 더 만들고 있다"면서 "한반도에서 억제력이 약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한반도에 미국 전술핵무기를 재배치하고 한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처럼 핵무기를 공유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이를 위해 정기적인 한미 군사훈련을 통해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한반도에 미군을 지속적으로 주둔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위커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다음 달 국방수권법안을 심사할 때 개정안 형태로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위커 의원의 국방 예산 증액이 관철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이 지난해 5월 국방 예산 증액 범위를 전년 대비 1%로 제한했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최중락 / 특파원 (워싱턴 )
- "그럼에도, 최근 공화당에서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론이 부상하는 배경에는 북한의 핵 역량이 한반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불안정하게 하는 원인이라는 분석입니다. 워싱턴에서 MBN 뉴스 최중락입니다."
영상촬영 : 윤양희 / 워싱턴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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