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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개월 전 죽은 새끼를 데리고 다니는 침팬지 '나탈리아'/사진=연합뉴스 |
어미 침팬지가 3개월 동안 죽은 새끼를 안고 다녀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22일) 로이터통신과 CBS 방송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발렌시아에 있는 비오파크 동물원에서 나탈리아라는 이름의 어미 침팬지가 슬픔에 잠긴 채 죽은 새끼의 시신을 100일 가까이 한순간도 몸에서 떼어내지 않고 있습니다.
3개월여 전 태어난 나탈리아의 새끼는 세상에 나온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숨을 거뒀습니다.
인간과 유전자의 98%를 공유하는 영장류인 침팬지는 인간과 비슷한 방식으로 슬픔을 느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침팬지와 같은 유인원은 죽음에 대해 고도로 발달한 인식을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지난 2010년 발표된 바 있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과학자들이 죽은 새끼의 시신을 70일간 안고 쓰다듬는 어미 침팬지를 발견한 적도 있다고 CBS는 전했습니다.
그러나 그 기간이 이번처럼 긴 경우는 드문 일입니다.
비오파크 동물원장 미겔 카사레스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의 애도도 존중돼야 한다며 "처음에는 죽은 새끼 침팬지를 보고 충격을 받는 관람객들도 우리가 왜 시신을 어미와 함께 놔두면서 관찰 중인지를 설명하면 납득
나탈리아는 이미 2018년에도 새끼 한 마리를 잃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침팬지는 국제환경단체 세계자연기금(WWF)이 멸종 위기종으로, WWF에 따르면 밀렵과 서식지 감소, 질병 등으로 위협받고 있는 전 세계 침팬지의 개체 수는 17만~30만 마리 정도로 추산됩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