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의 총리가 괴한에게 총을 맞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현재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는데, 슬로바키아 정부는 총리를 노린 암살 사건으로 규정했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탕탕탕.
여러 발의 총성이 들린 뒤 로베르토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경호원들에 의해 차량으로 옮겨집니다.
병원으로 이송된 뒤 긴급 수술을 받았지만 복부에 서너발의 총상을 입어 현재 위독한 상태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총격은 피초 총리가 수도 외곽인 핸들로바 마을을 방문해 각료 회의를 마친 직후 지지자를 만나는 중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사건 목격자
- "총소리가 세 발 들렸어요. 폭죽을 땅에 던진 것처럼 하나하나 빨랐어요."
경찰은 현장에서 이 사건 용의자를 체포한 뒤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슬로바키아 정부는 총리를 노린 암살 시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피초 총리는 2006년 첫 번째 총리를 지냈고, 지난해 10월 총선에서도 승리해 세 번째 임기를 수행 중이었습니다.
그동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둔해 오기도 했습니다.
슬로바키아가 속한 유럽연합 지도부와 인접국도 이번 사건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 인터뷰 : 올라프 숄츠 / 독일 총리
- "피초 총리가 어서 쾌유하기를 바랍니다. 유럽 국가들은 이런 폭력 사용을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웃 국가에 대한 폭력 행위를 강력히 비난한다"며 국가 수반을 노린 폭력사태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