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내뿜는 입자들이 지구 대기와 부딪치며 나타나는 오로라 현상은 평소라면 일부 극지방에서만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21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양 폭풍으로 인해 전 세계 곳곳에서 오로라가 동시다발적으로 목격됐습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입니다.
【 기자 】
베이징 주민 마 씨는 30시간 넘게 운전해 북동부 모허시에 왔습니다.
오로라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 인터뷰 : 마징쉬안 / 베이징 거주자
- "베이징에서 여기까지 운전해와서 드디어 오로라를 봤습니다. 붉은색과 분홍색으로 빛나고 마치 춤추는 빛줄기가 좌우로 흔들리는 모습이 참 멋지고 인상적입니다."
중국뿐 아니라 독일과 영국, 뉴질랜드, 미국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어제(11일)부터 형형색색의 오로라 쇼가 펼쳐졌습니다.
평소라면 오로라를 보기 어려운 지역까지 이런 현상이 나타난 건 지난 2003년 이후 21년 만에 극한 수준의 태양 폭풍이 지구를 강타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보더만 / 괴팅겐대 천체물리학자
- "오로라가 독일과 같은 낮은 위도, 심지어 독일 북부에서 중부 지역이나 더 아래쪽에서 보이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닙니다."
다만, 당초 우려됐던 대규모 정전 같은 심각한 피해는 없었고, 전력망 불안정과 통신 장애 같은 작은 혼란만 보고됐습니다.
▶ 인터뷰 : 스틴버그 / 미국 국립 해양대기청 우주과학자
- "우주 기상 예측 센터는 관련 업계와 국가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서 우주 기상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이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미 국립 해양대기청은 오늘(12일)까지도 강력한 태양 폭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