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같은 말 한 마디에 시총 1조 '순삭'…바이두 부사장, 결국 해임

"주말에 쉬는 것 기대하지 마" "24시간 대기해" 등 막말 논란

↑ 바이두 사옥 외경. / 사진 = 로이터

중국 최대 포털기업 '바이두'의 부사장이 초과 근무를 당연시하는 발언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관련 사안을 잘 아는 익명 소식통을 인용, “대중들의 공분을 샀던 바이두 홍보책임자인 취징 부사장이 직장을 잃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CNN은 그가 더 이상 근무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바이두의 내부 인사 시스템 스크린샷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신경보와 제일경제신문 등 중국 현지 매체들도 바이두 내부 인사로부터 취징이 사직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바이두는 아직 그의 퇴사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취징 부사장의 퇴사는 최근 그가 올린 영상 속 부적절한 발언 때문에 누리꾼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주가까지 급락하는 등 후폭풍을 초래한 점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최근 '중국판 틱톡'인 짧은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 개인 계정에 4∼5건의 동영상을 올린 바 있습니다.

영상 속 내용은 "홍보 분야에서 일한다면 주말에 쉬는 것은 기대하지 말라", "휴대전화를 24시간 켜놓고 항상 응답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라며 초과 근무를 당연시하면서도 "나는 직원들의 어머니가 아니다, 왜 직원의 가정을 배려해야 하느냐"는 등 직원을 소모품처럼 대하는 표현을 사용해 직장인들의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이에 미국 증시에 상장된 바이두 주가는 지난 7일(현지시간) 4%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하루 새 9억 달러(약 1조2313억)가 사라졌다"고 전했습니다. 비난이 확산하자 취징 부사장은 해당 영상들을 모두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시했지만,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