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밀어 절벽으로 추락한 中여성, 5년 후 현장 다시 찾은 이유

↑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태국 여행 중 자신의 재산을 가로채려 한 남편에 의해 절벽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한 중국 여성이 사고가 일어난 5년 뒤 다시 현장을 찾아 자신을 구해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 여성은 2019년 6월 태국 파탬 국립공원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남편이 자신을 밀어 34m 높이 절벽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고 소셜미디어 더우인에 고백했습니다.

당시 임신 3개월 차였던 여성은 추락 후 17개의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지만, 여성을 발견한 관광객이 구조요청을 한 덕에 다행히 목숨은 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배 속에 있던 아기는 결국 유산됐습니다.

이후 몇 년간 여러 차례 수술을 받고 집중 재활치료를 받으며 부상을 회복한 그는 사고 발생 5년 후인 지난 4월 20일 다시 파탬 국립공원을 찾았습니다. 당시 자신을 구해준 사람들을 직접 만나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는 "친구 어머니의 뜻밖의 죽음으로 인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며 “10년 또는 20년 뒤에야 이곳에 올 수 있는 용기가 생길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 시간은 너무 길고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아 나에게 도움의 손길을 준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행 영상과 함께 “내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기적 때문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나를 도우려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라며 당사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해당 게시글은 90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넘기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댓글에는 “앞으로도 평안하고 행복하게 사시길 바란다” “당신의 정신력을 존경한다” 등 많은 누리꾼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여성을 밀어 절벽에서 떨어뜨린 남편은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아내의 유산을 가로채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해당 여성은 사업가로, 수천만 위안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부자로 알려졌습니다.

남편은 지난해 6월 태국 법원에서 징역 33년 4개월을 최종 선고 받았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