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중국 윈난성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서 스무 명이 넘게 죽거나 다쳤죠.
그 직후 해당 지역에선 진기한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바로 부모들이 자녀를 등하교시킬 때 무기를 들고 동행하는 거죠.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입니다.
【 기자 】
도로 한복판에 한 무리의 남성들이 쇠 파이프와 각목을 들고 서 있습니다.
조폭 세력 간 패싸움이라도 벌일 것 같은 분위기지만, 사실은 전혀 다릅니다.
이들은 바로 자녀를 등하교시키는 중국 윈난성의 학부모들입니다.
이들이 무기를 든 이유는 지난 7일 윈난성의 한 병원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때문입니다.
40대 남성이 병원 안에 있던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2명이 죽고 20명이 넘게 다쳤습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제2의 흉기 난동 사건을 걱정하는 부모들이 자녀를 지키기 위해 직접 무기를 손에 쥐고 거리로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중국 누리꾼
- "학부모는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는 길에 호신용 무기를 들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들의 걱정은 결코 쓸데없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누구라도 자신의 아이가 다치는 걸 좋아할 리 없으니까요."
중국에선 등하교 시 학생 납치 사건을 막기 위해 무장한 경찰이 교문 앞에 지키고 서 있는 게 보편적입니다.
하지만, 이걸로도 안심할 수 없자 결국 학부모들이 직접 나선 겁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