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의미하는 '파파'와 활동의 '카츠'를 붙여 '파파카츠'로 불리는 원조교제가 일본에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젊은 여성이 중년 남성과 사귀면서 금전적 지원을 받는 거죠.
유력 정치인까지 연루됐고 억대 돈을 뺏긴 사람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주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스스로를 마법소녀라고 칭하며 유흥업소 경험을 공유하는 옅은 핑크색 머리의 여성,
"저는 세계 평화를 지키는 유부녀JK 마법 소녀 리리짱! 오늘은 진상 고객에 대해서입니다!"
2년 동안 50대 남성 3명에게 1억 5천만 엔, 우리 돈 14억 원을 가로챈 사기혐의를 받는 25살 와타나베 마이,
젊은 여성이 데이트 단계에 따라 중년 남성에게 금전적 지원을 받는 이른바 '파파카츠' 활동을 한 겁니다.
심지어 돈을 가로채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자를 만들어 1만 엔에 여성들에 팔아 사기방조 혐의도 추가됐습니다.
1심에서 징역 9년과 벌금 8백만 엔이 선고됐지만, 추정 피해금액이 많아 피해자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일본 변호사 유튜버
"외로운 남성에 접근해서 성관계는 하지 않고 돈만 받는 여성을 '이타다키 죠시'라고 하는데, 그녀는 최대 3억 엔은 챙긴 것으로 보임. 변호사가 보면 그녀가 한 건 사기죄."
더욱이 범죄 수익 일부를 유흥업소 남성에게 준 것이 드러나, 이 여성의 닉네임인 '이타다키죠시'는 '올해의 유행어'에 오를 정도로 일본 사회를 뒤흔들었습니다.
'파파카츠'는 SNS로 확산하면서, 유력 정치인의 부적절한 교제가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TV도쿄 (지난달 23일)
"아베파 소속인 미야자와 전 방위부대신이 의원 사직서를 냈습니다. 곧 한 주간지가 보도할 내용 때문으로 보입니다."
현지 언론은 20대 여성의 12%가 용돈 벌이 차원에서 '파파카츠' 경험이 있다고 전합니다.
일본의 젊은 세대들이 커가며 목격한 불황과 경제적 어려움이 '무엇을 해도 안된다'는 좌절감을 만들어내, 돈 벌기 쉬운 파파카츠 원조교제 유행을 불렀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송지수
영상출처 : 유튜브@okanotakeshi,@hamusutaaaauwaaa, @ayumu_gaugau @okanotakes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