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아랍, 사우디서 집결 '가자지구 휴전' 논의

세계경제포럼 특별회의 계기로 만남
이스라엘 라파 지상전 우려 속 성과낼지 주목

↑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공습 뒤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미국 등 서방과 아랍 국가 당국자들이 오는 2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만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27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28일~30일 리야드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특별회의를 계기로 사우디, 이집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요르단 외무 장관들이 미국을 비롯해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측과 회동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아랍 국가 외무장관들은 서방과 회동하기에 앞서 아랍의 단합된 입장을 세우기 위해 27일 만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은 서방과 하는 회동에는 오지 않지만 이날 아랍 국가 회동에는 PA 측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날 미국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중동 지역 파트너들을 만나기 위해 오는 29∼30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석방과 가자지구 휴전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WEF 특별회의에서도 가자지구 전쟁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중동 정세가 논의될 예정이라고 AFP는 전했습니다.

뵈르게 브렌데 WEF 총재는 27일 리야드 기자회견에서 "이번 WEF 특별회의는 주요 관련국과 논의할 수 있는 기회이며 가자지구 인도주의 상황과 이란 등 문제도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이스라엘과 미국, 이집트 사이에 협상 재개 움직임이 포착된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이집트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현재 가자지구에 어린이·여성·노인과 부상한 인질 33명이 살아있다며, 6주간 휴전하는 대신 이들을 석방하는 내용의 협상을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이집트 측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마스도 27일 휴전협상과 관련한 이스라엘 제안을 받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인질 석방 협상이 수개월간 교착 상태에 빠지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라파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라파는 100만 명 이상의 피란민과 주민이 몰려있는 곳으로,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군이 라파를 공격할 경우 전례 없는 규모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합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