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대통령 풍자 코미디가 드물죠.
반면 미국에서 대통령은 가장 흔한 풍자 대상입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박빙 대결 중이라 더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거침 없는 조롱이 가능한 미국의 정치 풍자, 최희지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바이든 대통령처럼 분장한 배우가 강렬한 추임새로 연설을 시작합니다.
과하게 격앙된 목소리와 불필하게 과격한 몸짓이 계속되며 웃음을 자아냅니다.
"와! 와! 와! 대변인, 너무 느립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 리스크를 의식해 큰 목소리로 연설했던 모습을 풍자한 영상입니다.
6천 억 원이 넘는 벌금 납부를 위해 운동화 판매까지 나선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꼬는 영상도 있습니다.
"당신의 말은, 트럼프 신발이 농구를 잘하게 만들었다는 건가요?"
"아니요, 내가 농구를 잘한다고 말할 수 있는 힘을 줬다는 겁니다."
미국에서 정치 풍자는 권력 견제의 수단입니다.
그래서인지 선거 열기가 높아질수록 조롱수위도 세집니다.
이 흐름에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도 한 몫해 조회 수가 수백만 회에 달할 정도로 다양한 연령층에서 소비합니다.
하지만 과격한 풍자가 갈등도 유발합니다.
미국의 개그맨 지미 키멀이 오스카 시상식 진행 중 공화당 의원을 풍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최악의 진행자"라며 비난했습니다.
그러자 진행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소된 사실을 꼬집으며 "아직 감옥에 갈 시간이 되지않았냐"라고 응수하는 등 썰전이 오고갔습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정치인들은 패러디를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때론 자학 개그나 셀프 패러디로 승화하며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오해할 수 있지만) 100년 전에는 그곳에 제가 없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셀프 패러디로 웃음을 유발해 대중과 더 가까워지는 긍정적 효과를 내기 때문입니다.
선거철은 정치 패러디의 호황기로 불리는 만큼 연말 미국 대선까지 정치 풍자 역시 봇물이 터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최희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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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이동민
화면출처:유튜브 @SN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