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한 총격과 방화가 자행된 러시아 모스크바 테러로 목숨을 잃은 사람의 수가 140명을 넘었습니다.
테러 용의자 11명은 모두 체포됐는데, 이들은 우리 돈 730만 원을 받기로 하고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최희지 기자입니다.
【 기자 】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바닥에 누워있는 남성에게 발과 주먹으로 무차별 폭행을 가합니다.
울부짖으며 맞고 있는 남성은 그제(22일) 밤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총격 테러를 벌였던 용의자 중 한 명입니다.
현장에서 도주했던 용의자 11명이 추격전 끝에 모스크바에서 남서쪽으로 300km 떨어진 브랸스크 지역에서 검거됐습니다.
발견 당시 차량에는 권총과, 소총, 여권 등이 발견됐는데, 핵심 용의자 4명은 모두 러시아인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붙잡힌 용의자들은 모두 텔레그램을 통해 사람을 죽이라는 명령을 받았고, 돈을 받기로 하고 테러를 자행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용의자
- "범행 대가로 50만 루블(약 730만 원)을 받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러시아 당국에 확인된 사망자는 143명인데, 중상자도 있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이들도 당시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아나스타샤 로디오노바 /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생존자
- "집에 왔는데 코트가 피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저를 보호해 준 것 같습니다. 제 뒤에는 사람들이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러시아 전역엔 애도의 날이 선포됐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스크바 주 당국은 사망자 유족에게 300만 루블, 약 4,400만 원의 위로금을 지급한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최희지입니다.
[whitepaper.choi@mbn.co.kr]
영상편집: 최형찬
영상출처: 텔레그램@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