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번 테러가 이미 예고됐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부 이교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이 기자, 미국은 이 테러를 미리 알았을까요? 보름 전에 테러를 경고했죠?
【 답변 】
지난 7일 주러 미국대사관은 "극단주의자들이 모스크바에서 콘서트와 같은 대규모 군중이 모이는 행사를 표적으로 삼을 계획이 임박했다"고 밝혔습니다.
모스크바, 콘서트장 등을 언급하며 오늘 테러와 상당히 유사하게 경고를 한 겁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의 목소리 들어보시죠.
▶ 인터뷰 : 프리모프 / 목격자
- "테러범이 갈색 유니폼을 입고 있었습니다. 방탄 조끼처럼 보였어요."
방탄 조끼까지 챙겨입은 테러범들은 자동소총 뿐만 아니라 수류탄과 소이탄도 사용했거든요.
완전 무장 상태라는 건데, 오랜 시간 계획된 테러였음을 암시합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사흘 전인 19일, 미국 대사관의 경고가 우리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명백한 협박"이라고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 질문2 】
그렇다면 우크라이나도 아니고,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인 IS가 왜 러시아를 공격했을까요?
【 기자 】
IS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하면서도 테러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추정은 해볼 수 있습니다.
우선 러시아가 2015년 시리아에서 정부군과 손잡고 내전에 개입했는데, 당시 이 지역을 장악하고 있던 IS를 격멸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던 게 배경이 됐을 수 있고요.
또 가깝게는, 이번달 3일에 러시아 당국이 연방 소속 자치공화국에서 작전을 벌여 IS 소속으로 의심되는 6명을 사살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IS가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보복 성격으로 테러를 벌였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부분입니다.
테러범 4명 등 모두 11명이 검거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러시아 당국은 테러범들이 우크라이나와 접촉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테러가 우리와 무관하다며, 러시아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질문3 】
테러가 일어난 시점이, 푸틴 대통령이 5선에 성공한 직후이기 때문에, 러시아로서도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 답변 】
말씀하신대로 푸틴이 '현대판 차르'에 오른 지 며칠 만에 사실상 러시아의 심장부가 뚫린 테러에 노출된 셈인데요.
공격 직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테러의 배후에 대해 "무자비하게 파괴할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테러 배후가 규명되면 러시아가 어떤 형태로든 강하게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데요.
푸틴 대통령이나 러시아 당국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만큼, 일단 어떻게 반응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잘 들었습니다. 국제부 이교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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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송지영
화면출처 : DAVE PRIMOV, Ostorozhno Novos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