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의 대형 병원이 다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이스라엘이 밤사이 병원을 급습해 하마스 대원 수백 명을 체포하고 수십 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는데요.
문제는 이스라엘의 공습이 계속되면서 난민들이 흩어져 구호품 배급에 문제가 생긴다는 겁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불빛 하나 없는 밤, 사방에서 폭격 소리와 함께 건물에서는 번쩍이는 섬광이 계속됩니다.
이스라엘은 병원 부지 수색 과정에서 '하마스의 선물'이라고 적힌 봉투에 쌓인 돈다발과 무기 등이 발견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인터뷰 : 하가리 / 이스라엘군 대변인
- "알 시파 병원 작전에서 200명 넘는 테러리스트를 체포하고 20명을 사살했습니다. 또 하마스 간부 파이크 알 마보우를 제거했습니다. 이들은 병원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썼습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거나 피신했던 사람들은 나귀 마차를 끌고 다시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 인터뷰 : 오다이 나스랄라 / 팔레스타인 난민 소년
- "문에 폭탄을 던졌어요. 문을 부수고 저희에게 와서, 제 삼촌을 끌고갔어요."
이스라엘의 공습이 계속되면서 난민들이 자꾸 흩어져 구호품 배급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제이미 맥골드릭 / 유엔 구호담당관
- "공급망이 구축되지 않아 재고를 축적할 수 없기에 빨리 배포해야 합니다. 그런데 수십 만 명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상상하기 싫습니다."
▶ 인터뷰 : 팔레스타인 난민 여성
- "가난한 이들과 고아들 좀 봐요. 제 아들은 순교하고 며느리는 5kg 밀가루 때문에 죽었어요."
5월 중순까지 가자지구가 심각한 기근에 시달릴 거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막판 휴전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 유수진
그래픽 : 김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