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의 섬나라 아이슬란드에서 한 달여 만에 또 화산이 폭발했습니다.
유명 관광지는 폐쇄됐고, 인근 주민에겐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표면 틈새를 뚫고 나온 용암이 주변 지역을 그대로 집어삼킵니다.
시뻘건 용암이 뜨겁게 들끓고, 치솟는 연기에 하늘은 주황색으로 물들었습니다.
현지시각 16일 아이슬란드 남서부 레이캬네스 반도에서 화산이 분화했습니다.
갈라진 틈의 길이는 약 3.5km입니다.
4천여 명이 사는 인근 마을에는 대피령이 내려졌고, 유명 온천 관광지인 블루라군은 폐쇄됐습니다.
▶ 인터뷰 : 멜리사 / 탈출 관광객
- "폭발 소리를 듣고서 남편과 제가 서로 쳐다보는데 직원이 '대피해야 한다'더라고요. 이런 경험은 처음입니다."
지난해 12월 18일을 시작으로 1월과 2월, 이번까지 한 달에 한 번꼴로 화산은 폭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분화가 최근 들어 가장 강력했다고 평가했습니다.
▶ 인터뷰 : 리키 페더슨 / 아이슬란드 대학교 북유럽 화산센터장
- "용암이 지표면을 향해 이동한다는 첫 신호가 실제 화산이 폭발하기 15분 전에 포착됐을 뿐 분명히 예상된 일이었죠."
유라시아와 북아메리카 지각판 사이 '판의 경계'에 있는 아이슬란드는 화산 활동이 가장 활발한 지역으로 33개의 활화산이 있습니다.
아이슬란드 정부는 정기적인 화산 활동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며, 항공편 운항엔 차질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고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