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스콘신의 한 고속도로에서 승합차와 화물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승합차에 타고 있던 일가족 8명과 화물차 운전자까지 모두 9명이 숨졌는데, 두 살배기 남자 아이만 별다른 부상 없이 생존했습니다.
이교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속도로 옆에 종잇장처럼 구겨진 화물차가 넘어져 있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 찌그러진 승합차 한 대가 화재에 그을린 채 모로 누워 있습니다.
현지시각 8일 오전, 미국 위스콘신주 클라크 카운티의 한 고속도로에서 화물차와 승합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승합차에 타고 있던 일가족 8명과 화물차 운전자가 숨졌는데, 두 살배기 남자아이 한 명이 살아남았습니다.
▶ 인터뷰 : 알렌 그로스 / 사망 가족 지인
- "아이를 데리러 위스콘신으로 가는 중입니다. 아이가 엄마를 그리워하고 있어요. 얼마나 힘들까요."
인근을 지나던 전직 해병대원 남성이 훌쩍이는 아이의 소리를 듣고 구조했는데, 사고 당시 화재가 발생했지만 아이는 화상도 입지 않은 채 구조됐습니다.
희생된 일가족은 종교적인 이유로 문명을 거부한 채 목가적인 삶을 꾸려 가는 집단에 속해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평소에는 말을 타고 다니다가 먼 거리를 이동할 때만 예외적으로 차량을 이용하는데, 변을 당한 겁니다.
▶ 인터뷰 : 라바다 스타우트 / 사망자 전 부인
- "어찌 슬픔을 표현해야 할까요. 하늘나라로 간 이들의 겪었을 고통을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할 거 같아요."
부모와 여동생, 할머니 등 가족을 잃은 아이의 사연에 미국 사회도 슬픔에 빠졌는데, SNS 상에서는 모금과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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