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일방적인 영유권 주장을 하는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필리핀 선박이 또 충돌했습니다.
자국 영해를 침범했다며, 중국 경비정이 필리핀 선박을 들이받고 물대포를 발사했는데요.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도 참전하면서 남중국해를 둘러싼 긴장은 더욱 고조될 전망입니다.
이교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 경비정이 필리핀 선박에 가까이 붙어 위협적으로 항해합니다.
▶ 인터뷰 : 중국 해안경비대 관계자
- "항로를 변경하여 즉시 해역을 떠나시기 바랍니다. 해역을 즉시 떠날 것을 통보합니다."
결국 두 선박의 뱃머리가 충돌했고, 중국 경비정은 물대포를 발사합니다.
거센 물줄기에 선체 유리가 깨지면서 필리핀 선원 4명이 다쳤고, 필리핀 정부는 중국 외교관을 불러 공식 항의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필리핀이 자국 영해를 침범해 적법한 절차를 취했을 뿐이라고 맞섰습니다.
▶ 인터뷰 : 마오닝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필요한 통제 조치를 했습니다. 절제되고 합리적이었으며 적법했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모양의 선을 자의적으로 긋고, 해당 수역의 대부분이 자국 영유권에 속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무역의 길목이자 해저에 엄청난 양의 석유가 매장된 남중국해가 중국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을 견제하는 미국은 필리핀을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팻 라이더 / 미국 국방부 대변인
- "중국이 국제 재판소의 결정을 준수할 것을 촉구합니다. 동맹국 필리핀에 대한 지지는 철통 같을 겁니다."
필리핀은 다음 달 미국과 함께 남중국해에서 합동훈련을 가질 예정이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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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우주
그 래 픽 : 박경희
화면출처 : 필리핀 해안경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