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한글이 써진 무기가 발견되면서, 북한 무기가 러시아에 공급됐다는 의혹이 일었죠.
이중 탄도미사일을 회수해 분해해보니, 부품 대대수가 미국산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이 제재를 피해 부품을 조달하는 방법을 구축한 것으로 보입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일 러시아의 최대 공습 당시, 한글 'ㅈ' 등이 써진 미사일이 발견되면서 북러 간 무기 거래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존 커비 / 미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 (지난달 5일)
- "러시아가 1월 2일 여러 발의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여러 지역의 대규모 공습에서 사용했습니다."
이때 발견된 많은 북한 미사일 조각들을 한 연구소가 수거해 조사한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미사일 조각에서 확보한 부품은 290여 개 정도인데, 놀랍게도 75%가 미국 회사 제품이고, 나머지는 독일 등 7개 국가 제품이었습니다.
일부 부품의 생산날짜 코드로 확인해보니, 가장 최근 생산된 부품은 2023년산이었습니다.
즉 적어도 작년 3월 이후 미사일이 조립돼 러시아로 넘어가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지점입니다.
▶ 인터뷰 : 안드리 코스틴 / 우크라이나 검찰총장 (지난16일)
- "그동안 최소 24발의 북한제로 추정되는 탄도 미사일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됐습니다. 미사일 정확도는 미심쩍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정권이 대북제재를 우회할 수 있는 강력한 네트워크를 이미 구축한 것 같다며, 대북제재망의 허점을 지적했습니다.
또 수거한 미사일을 분석한 결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와 에이태큼스(KN-24)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송지수·김수빈
자료출처 : 영국 분쟁군비연구소(C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