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난해 2년 연속 인구 감소를 겪으며 인구 대국이라는 자리마저 인도에 빼앗겼죠.
이전엔 용의 해가 돌아오면 출산이 늘었는데, 올해는 이마저도 소용이 없는 분위기입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결혼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입니다.
【 기자 】
베이징 대형 쇼핑몰의 아기 용품점입니다.
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갈수록 줄고 있다고 점원은 말합니다.
「▶ 인터뷰 : 아기 용품점 점원
- "(손님들이 줄고 있나요?) 줄었어요. 예전과 비교해서 줄었어요. (1~2년 전보다 줄었어요?) 맞아요."」
예전부터 중국,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 국가에서 용은 상서로운 동물로 받아들여집니다.
이런 이유로 이 지역에선 '드래곤 베이비'라고 불리는 용띠 해마다 신생아가 느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그런 현상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불안한 경제 상황, 고령화 사회, 코로나19 펜데믹 등이 그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슈안 라인 / 중국시장 분석가
- "중국의 많은 젊은 세대들이 이러한 경제적, 정치적 환경에서 자녀를 키울 수 있을 만큼 자신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고 말합니다."
출산은커녕 결혼 자체를 포기하는 현상도 점점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장 / 사업가 (32세)
- "연애와 결혼 문제는 국가의 경제 상황, 도시의 경제 구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가 독신이 되고 싶은 게 아니라, 도시 구조와 경제 상황이 이런 결과를 낳은 거죠."
중국은 지난해 출생자 902만 명, 사망자 1,110만 명으로, 인구가 200만 명 이상 줄었습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특파원 (베이징)
- "용의 해인 올해도 3년 연속 인구가 줄어든다면 중국의 인구 감소 추세를 되돌리는 건 여간해선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