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부 지역에서 폭우로 인한 대형 산사태가 발생해 50명이 넘는 주민이 숨졌습니다.
60시간 만에 한 어린이가 구조되는 기적도 한때 일어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망자 숫자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산 한쪽이 완전히 무너져 속살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구조대가 건물 더미를 일일이 치워 시신을 수습합니다.
지난 6일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다바오데오로주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지금까지 50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광부 수송용 버스 3대가 매몰되며 실종자도 63명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카노 / 실종자 아내
- "남편이 산사태 현장에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전화를 계속 했는데 받지 않아요."
주민들의 집 60여 채가 파괴돼 5천 명이 넘는 주민이 대피했습니다.
최근 잦은 지진으로 이 지역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수주 째 폭우가 계속되며 산이 무너졌습니다.
▶ 인터뷰 : 베사나 / 현지 구조대장
- "파편 덩어리가 떨어지고 있고 더 많이 떨어질 수 있어서 작업이 쉽지 않습니다."
비극 속에서도 기적이 일어나, 지난 9일 구조대가 산사태 발생 60시간 만에 3살 여자아이를 구하기도 했습니다.
대원 3백여 명이 또 다른 기적을 위해 잔해를 치우고 있지만 추가 산사태 위험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사망자는 늘어날 전망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