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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 사진=연합뉴스 |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앨범상을 가수 최초로 4번 수상한 테일러 스위프트가 미국 대선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 이목이 끌리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와 관련해 언급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지 시각 11일, 테일러가 관람할 것으로 알려진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경기 몇 시간 전 X(엑스)에 "테일러가 역사상 가장 부패한 대통령으로 알려진 조 바이든을 지지할 일은 없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자신이 2018년 서명한 음악현대화법으로 작사·작곡가들이 디지털 음악 스트리밍에 따른 저작권료를 받게 된 점을 언급하며 "바이든은 그녀를 위해 해준 게 없다. 테일러가 돈을 많이 벌도록 만들어준 장본인인 나를 배신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테일러는 전날 도쿄에서 콘서트를 마치고 그의 남자친구 트래비스 켈시가 속한 풋볼팀 캔자스시티 치프스를 응원하기 위해 슈퍼볼 경기가 열리는 라스베가스로 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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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일러 스위프트가 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경기에서 남자친구인 트래비스 켈시가 속한 캔자스시티 치프스 우승 후 켈시에게 키스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
그러던 중 테일러가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는 음모론이 확산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언급에 나선 것입니다.
이처럼 트럼프가 다소 협박조의 글까지 올리며 조바심을 드러내는 까닭은 테일러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상 그 이상이기 때문입니다. 테일러는 최근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초로 최우수 앨범상을 4차례 수상하는 전무후무한 실적을 내며 미국 음악계 역사를 새로 써냈고, 지난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그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를 지지하는 팬덤 '스위프티'의 충성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미국 뉴스위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 18%는 테일러가 지지하는 후보에 투표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스위프티의 상당수는 트럼프가 표심을 노리는 '백인 중산층 여성'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테일러는 여성 인권에 꾸준히 정치적 입장을 펼쳐 왔으며, 과거 당시 성 소수자를 지지한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를
한편 이 날 경기를 관람한 테일러는 현재까지 트럼프의 글을 비롯해 미국 대선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팝 스타인 그가 미국 대선에 실제로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됩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