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언론 신뢰 낮추려 방치한다"라는 분석도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사진=크렘린궁 사이트 자료 사진, 연합뉴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망설이 사그라지지 않는 가운데 최근 미국 극우 논객의 푸틴 대통령 인터뷰 역시 조작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앞서 러시아의 정치학자 발레리 솔로베이는 "지난 8일 공개된 폭스뉴스의 전 앵커 터커 칼슨과 2시간짜리 인터뷰 영상은 푸틴 대통령이 아닌 그와 닮은 대역"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발레리 솔로베이는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이미 사망했으며 현재 공개 석상에 나선 인물은 그의 대역이라는 음모론을 펼쳐온 정치학자이자 유튜버입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칼슨의 인터뷰에도 사망설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솔로베이는 푸틴 인터뷰 영상이 공개된 직후 "크렘린궁 고위 인사들이 푸틴 대통령의 시신을 냉장고에 숨겨둔 채 그의 대역을 조종하고 있다"고도 주장을 펼쳤습니다.
인터뷰가 조작됐다는 그의 주장에 칼슨 전 앵커는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또 크렘린궁은 이메일 문의에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 터커 칼슨 전 미국 폭스뉴스 앵커와 인터뷰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
이 같은 푸틴의 대역설은 끊이지 않고 나오는 중입니다.
반 푸틴 성향 텔레그램 채널 '제너럴SVR' 등은 푸틴 대통령이 이미 사망했거나 건강이 나빠 대역을 쓰고 있다는 주장을 채널을 통해 계속 생성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문이 널리 퍼지자, CIA 국장 윌리엄 번즈가 공개적으로 이를 반박하며 "푸틴은 너무나 건강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WSJ 분석한 구글 검색 기록에 따르면 '푸틴 파킨슨병', '푸틴 암', '푸틴 대역'과 같은 키워드가 인기 검색어로 급증했습니다.
이 가운데 러시아 크렘린궁이 해당 대역설을 나서서 반박하기보다는 의도적으로 방치하고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도 나옵니다.
토머스 그레이엄 미 외교협회 연구원은 WSJ에 푸틴 대통령의 사망이 임박했다는 주장은 러시아 내부나 서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등 푸틴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는 이들의 관심
지난해 미국 바이든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고문이었던 에릭 그린은 "독립 언론을 탄압해 온 크렘린궁이 언론에 푸틴 대통령에 관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언론 전반에 대한 신뢰도를 낮추려 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