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발레 이어 저녁반찬 킹크랩…호화로운 일상
"국가 브랜드 홍보·관광 수요 자극 목적 있어"
↑ 북한 유튜버 '유미'가 2024년 1월 4일에 올린 영상 / 사진=유튜브 갈무리, 연합뉴스 |
지난해 6월 말 채널이 폐쇄됐던 북한의 유튜버 '유미'가 다시 유튜브에 채널을 만들어 최근까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리비아 나타샤' 채널을 운영하는 유미는 지난해 7월 17일 새로 가입해 비정기적으로 자신의 일상을 영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올려왔습니다.
가장 최근 영상은 지난달 4일에 올라왔습니다. 영상 속 유미는 2024년 새해를 앞두고 가족과 친척,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느라 바빴다고 이야기합니다.
1분 10초짜리 영상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유미가 지난해 12월 31일 가족과 먹을 저녁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킹크랩을 비롯해 식탁 위에 차려진 갖가지 음식을 비출 때입니다.
또 다른 영상들을 보면 유미는 승마를 배우거나, 발레하는 등 대다수 북한 주민이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상류층의 일상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북한 유튜버 올리비아 나타샤 '유미' / 사진=유튜브 갈무리, 연합뉴스 |
유미가 평양 지하철을 소개하는 영상에서는 1,000만 원에 육박하는 크리스챤 디올의 '레이디백'과 유사해 보이는 검정 가방을 들고 있습니다.
재개설 초반에는 과거 계정에 올렸던 영상을 재탕하기도 했고, 지난해 9월부터는 뉴스와 유사한 형식으로 제작한 영상을 영어뿐 아니라 한글 자막도 달아 올렸습니다.
유미는 유튜브뿐 아니라 중국의 온라인 동영상 공유 사이트 틱톡에도 채널이 있습니다. 2023년 1월 첫 번째 영상이 올라온 이후로 지금까지 계속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본사가 있는 구글이 배후에 북한 당국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유튜브 채널을 삭제해도 다시 되살아나는 이유는 그만큼 선전 효과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평양 시내에서 자유로운 영상 촬영은 물론 인터넷 접근이 불가능한
이지순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글로벌 플랫폼에서 국가 브랜드를 홍보하고, 동시에 북한에 오고 싶어 하는 서방의 관광 수요를 자극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