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법률고문, '바이든 기억력 쇠퇴' 특검 보고서 표현 수정 요구"
↑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과거 부통령 퇴임 시 기밀문서를 유출했다는 의혹을 수사해 온 특별검사로부터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그 직후 이집트 대통령을 멕시코 대통령으로 잘못 언급하는 말 실수를 해 공화당 등 반대 세력에 꼬투리를 잡혔다고 8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이 보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쯤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당일 공개된 자신의 기밀문서 유출 의혹 관련 특검 조사 결과에 대해 "법을 위반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한 자신의 기억력 쇠퇴를 거론한 특검보고서 내용에 "내 기억력은 나빠지지 않았다. 내 기억력은 좋다(fine)"면서 "나는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최적격 인물"이라고 자평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검보고서 중 자신을 '선의를 가졌지만, 기억력이 나쁜 노인'이라고 표현한 부분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나는 선의를 가졌고, 노인이며,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하는지(what the hell I'm doing) 알고 있다"며 속어를 섞어 되받아쳤습니다.
그는 장남 보 바이든이 언제 사망했는지 떠올리지 못했다는 특검의 지적에는 "나는 그가 언제 세상을 떠났는지 상기하는 데에 누구도 필요하지 않다. 어떻게 감히 그런 지적을 할 수 있는가"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로버트 허 특검은 앞서 이날 공개한 수사 보고서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퇴임 후에도 기밀 자료를 고의로 보유하고 그 내용을 공개했다는 증거를 확보했지만, 재판에서 유죄를 입증할 만큼 증거가 충분하지는 않다면서 기소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답변의 영상은 소셜미디어에 빠르게 퍼졌고, 공화당 측은 바이든이 또다시 말 실수를 저질렀다며 공격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이 같은 실수를 여러 차례 저질러 구설에 올랐습니다.
한편 백악관 법률고문은 로버트 허 특검에게 보고서 중 일부 표현을 수정
백악관 법률고문은 특검이 보고서에서 사용한 표현에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기억과 관련한 묘사가 "선동적"이라면서 허 특검에게 보고서의 표현을 "다시 논의하고 변경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CBS는 전했습니다.
[윤도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oloopp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