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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유럽의 항공 대란이 길어지면서 비행기를 타려던 사람들은 며칠째 공항에서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유럽 곳곳의 공항이 마치 난민촌 같은 모습입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얼핏 봐서는 야영지인지, 공항인지 구별이 잘 안 됩니다.
담요를 둘러쓴 사람들이 곳곳에 누워 잠을 청합니다.
▶ 인터뷰 : 스히폴 공항 이용객
- "이틀째 라운지 위에 있는 의자에서 자고 있습니다."
다른 유럽 국가의 공항도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나마 간이침대에서 눈을 붙이는 건 운이 좋은 경우입니다.
공항 곳곳에 있던 먹을거리도 동났습니다.
▶ 인터뷰 : 프랑크푸르트 공항 이용객
- "내일 이란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지루해합니다."
시합을 앞두고 1분 1초가 아쉬운 핸드볼 대표팀은 급한 대로 공항에서 손발을 맞추며 경기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바에 클레어/뉴질랜드 핸드볼 대표팀
- "다행히도 터키로 가는 다섯 시 비행기를 타게 됐습니다. 터키와의 첫 경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급한 사람들은 배편이나 차편을 알아보기도 합니다.
스페인의 명문 축구팀 FC바르셀로나는 경기가 열리는 이탈리아 밀라노까지 버스를 타고 1박2일 동안 1천km를 달렸습니다.
리오넬 메시 같은 세계 최고의 부자 선수도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 인터뷰 : 펩 과르디올라/FC바르셀로나 감독
- "인터밀란이 CSKA 모스크바를 이겨서 천만다행입니다. 모스크바까지 버스를 타고 갈뻔했습니다."
유럽 각국의 운항 금지가 점차 풀리며 하늘길의 숨통은 트였지만, 예약 대기자들이 몰려 승객들의 불편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특히 유럽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기다리는 승객들은 인천에서 출발한 비행기를 타야 합니다.
한국인 승객 2천 명이 탑승을 기다리는 파리에서는 대기자들이 모두 비행기를 타려면 일주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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