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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반도체 전쟁에 끼인 한국"…트럼프 당선되면, 다시 위기

기사입력 2024-01-23 14:58 l 최종수정 2024-01-23 15:07
전문가들 "韓기업 어려운 결정 내려야…상황 악화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대해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 무기한 유예 조치를 내렸으나, 이런 유예 조치가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 백악관에 복귀한다면 더욱 그렇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삼성전자와 함께 미국 정부로부터 사전 승입된 기업에 지정된 품목 수출을 허용하는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방식으로 규제 유예를 받았습니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한미 관계를 비롯해 중국 내 미국 기업의 반도체 수급 문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내린 결정이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설 경우 번복될 수 있다는 것이 이 매체의 관측입니다.

블룸버그는 특히 SK하이닉스가 인텔에서 인수한 중국 다롄 공장이 미중 갈등 속에 복잡한 상황에 끼어 있다고 전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인수 계약 체결 이후 1차 작업으로 다롄 낸드플래시 공장 자산을 넘겨받았으나 2025년에야 2차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국내기업 중국 내 반도체 공장 / 사진=연합뉴스
↑ 국내기업 중국 내 반도체 공장 / 사진=연합뉴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 와카스기 마사히로는 "SK하이닉스 다롄 공장은 미국 규제에 따라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 처한 어려운 입장을 보여준다"며 "미국의 최근 양보에도 미 대선과 이후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SK하이닉스가 다롄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것이 여전히 타당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한령으로 최근 천연흑연에 대한 중국의 수출 통제로 경제적 타

격을 입은 한국에 대해 통상 전문가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부소장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과 중국, 양쪽에서 나오는 위험요인과 압박, 기회를 저울질하면서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이런 유예 조치에도 많은 측면에서 나쁜 일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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