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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대선서 중국 아닌 미국 선택…중국 "주류 민의 대변 못해"

기사입력 2024-01-14 00:37 l 최종수정 2024-01-14 00:40



어제(13일) 열린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에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친미·독립 성향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이번 대선은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간 첨예한 힘겨루기 와중에 치러져 '미중 대리전'으로 평가됐습니다.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어제 오후 9시 58분(현지시간) 총통 선거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558만 6,000표, 득표율 40.05%를 기록했습니다.

친중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가 467만 1,000표, 33.49%를 기록했습니다.

제2 야당인 중도 민중당 커원저 총통·우신잉 부총통 후보는 369만 표를 얻어 득표율은 26.46%였습니다.

대만에서 시민의 손으로 직접 총통이 선출되는 것은 1996년 이래로 이번이 8번째로, 임기는 4년이며 중임할 수 있습니다.

라이 당선인은 타이베이의 선거 캠프에서 가진 당선 기자회견에서 "지구촌 첫 대선서 대만이 민주진영 첫 번째 승리를 가져왔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대선과 같이 실시된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서 113석 중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국정 운영에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라이 당선인은 "국회에서 과반을 넘지 못한 것은 우리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말했습니다.

선거 결과를 두고 선거 기간 내내 라이 후보를 비난해온 중국 정부는 이번 결과가 대만의 '주류 민의'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며 중국과 대만의 통일은 필연적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천빈화 대변인은 이날 라이 후보 당선이 확정되고 2시간여가 지난 어제 오후 10시 45분쯤(현지시간) 이같은 공식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천 대변인은 "이번 대만 지역의 두 선거(대선과 총선) 결과는 민진당이 섬(대만) 안의 주류 민의를 대표하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대만은 '중국의 대만'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

다.

바이든 대통령은 캠프데이비드 출발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대만 선거 결과에 대해 "우리는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대만관계법에 근거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유지하며, 양안관계의 일방적인 상태 변경에 반대하고 대만의 평화를 추구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습니다.

[박은채 기자 icecream@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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