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이런 일은 처음 겪는다.".
에콰도르에 우리 교민이 전한 말입니다.
갱단의 폭력 행위가 도를 넘자 에콰도르 정부가 갱단 소탕을 선언한 이후, 곳곳에서 시가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교민들은 숨죽여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에콰도르 갱단 숫자가 2만이 넘죠.
당분간 내전은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이교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당구장 앞에 괴한이 탄 차가 서더니, 다짜고짜 들어가 총을 쏩니다.
한 명이 복부에 총을 맞고 바닥에 쓰러지지만 괴한은 멈추지 않고 권총을 난사합니다.
두목이 탈옥하고, 방송국에 난입하더니, 이제는 시민을 향해 총을 겨누는 등 갱단의 만행이 절정에 이르자 에콰도르 정부는 현 상황을 내전으로 규정하고 갱단 소탕 작전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빅터 산 / 에콰도르 과야킬 8구역 군 관계자
- "정부에 맞선 봉기를 일으키고 대통령을 위협하자고 장려하는 팸플릿을 발견했습니다. 우리는 테러 범죄 혐의로 8명을 구금했습니다."
에콰도르 정부는 현재까지 329명의 갱단원을 체포했다고 밝혔는데, 곳곳에서 에콰도르 군경과 갱단 사이의 시가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에콰도르에 거주하는 600명의 교민들은 처음 겪는 일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 인터뷰(☎) : 이강우 / 에콰도르 한인회장
- "처음 20년 정도 되기까지는 총을 들고 있었던 때가 있었는데, 전혀 그런(최근의 상황) 건 없었거든요."
상인들이 상점 문을 걸어잠그고 집으로 돌아간 시내에는 긴장감이 감돕니다.
▶ 인터뷰 : 카를로스 / 에콰도르 과야킬 주민
- "사람들은 여전히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날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에콰도르에서 활동하는 갱단의 규모는 2만 명을 넘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노보아 대통령의 척결 의지가 강해 당분간 내전 상황은 지속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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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