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3월 엘살바도르 대형 수용시설에 도열한 수감자들/사진=연합뉴스 |
중미 엘살바도르에서 '범죄와의 전쟁' 선포와 함께 강력한 갱단 소탕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살인 범죄율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일(현지시간) 디아리오엘살바도르와 라프렌사그라피카 등 현지 일간지에 따르면 지난해 엘살바도르 살인 범죄 발생 건수는 154건으로, 2022년의 495건보다 7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구 10만 명당 2.4건 수준인데, 이는 전쟁과 분쟁 지역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수치가 높았던 2015년 105.2건의 약 2.3%에 불과합니다.
구스타보 비야토로 엘살바도르 법무부 장관은 3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30년 중 살인 범죄가 가장 적은, 역사적인 기록"이라며 "미주 대륙에서 캐나다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재 부켈레 정부의 정책적 효과"라며 "갱단에 맞서기로 한 것은 용기 있는 결정이라는 걸 결과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달 4일 재선을 노리는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엘살바도르는 이제 공식적으로 라틴아메리카 전체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군과 경찰을 동원한 부켈레 대통령의 강력한 갱단 소탕 정책은 수년간 갱단 폭력과 갈취, 마약 거래에 지친 엘살바도르 국민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엘살바도르에서는 살인 사건 등 범죄로 2020년과 2021년 1000명 넘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2019년에는 2000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했습니다.
하지만 인권 단체에서는 구금 중 사망과 고문 등 심각한 인권 침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부켈레 대통령의 강경책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경찰이 명확한 증거 없이 심증만으로 시민을 체포하거나 주거지를 임의 수색을 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인권 단체들은 이러한 정책으로 그간 190명이 사망하고 5000건이 넘는 인권침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그간 폭력에 지쳤던 현지 주민들은 부켈레 대통령에 대해 80∼90%대의 높은 지지 의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부켈레 대통령 역시 대내외 비판에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엘살바도르식 치안 정책은 마약 밀매 조직 폭력으로 신음하는 주변국엔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에콰도르의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2곳의 대규모 교도소 건설 계획을 발표하며, "엘살바도르 정부에서 지은
2021년 이후 약 460여 명의 사망자를 낸 교도소 내 갱단 분쟁을 막기 위한 방편이라고 배경을 설명한 노보아 정부는 별도로 교정시설 과밀화 문제 해결을 위해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등 외국인 수감자 약 1500명을 추방할 것이라는 방침도 밝혔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