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하루 만에 100발이 넘는 미사일 공습을 감행했습니다.
개전 이래 최대 규모의 이번 공습으로 2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스름한 하늘에서 불꽃이 번쩍이고, 곳곳에서 시커먼 연기가 치솟습니다.
공습경보에 놀란 시민들은 대피소로 몸을 피합니다.
▶ 인터뷰 : 올가 / 통역사
- "내 인생에서 그런 폭격은 처음이에요. 저는 해외에서 우크라이나로 돌아왔습니다. 전쟁 초기엔 우크라이나에 없었기 때문에 저에게는 처음 겪는 대규모 폭격이었습니다."
현지시각 29일 오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동시다발적인 대규모 공습을 가했습니다.
수도 키이우에서 9명을 비롯해 사망자가 30명을 넘어섰고, 160명 이상이 다쳤으며, 건물과 기반시설이 다수 파괴됐습니다.
▶ 인터뷰 : 자포리자 경찰
- "보세요. 이 남자 말에 따르면 그의 손녀들이 여기에 있었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하루에만 러시아 미사일 122발과 무인기 36대가 발사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 공습입니다.
최전방을 방문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SNS에 "러시아군이 무기고에 있는 거의 모든 무기를 동원했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 인터뷰 :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 건강을 기원합니다. 저는 아우디이우카입니다. 우리의 부대들이 이곳에서 우크라이나를 방어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를 방어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이번 대규모 공습이 석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의식한 푸틴 대통령의 작전으로 추측합니다.
하지만 이번 공습에 격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원조 추가예산안의 조속한 처리를 주문하는 등 최근 시들해지던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다시 힘이 실릴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