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주를 견제할 후보로 급부상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역사문제로 구설에 올랐습니다.
미국의 남북 전쟁 원인을 묻는 말에 노예제를 거론하지 않은 것이 논란이 됐습니다.
워싱턴에서 최중락 특파원입니다.
【 기자 】
현지시각 27일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유권자와의 만남 행사.
최근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로 인기를 끈 헤일리 전 대사의 발언 하나하나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남북전쟁의 원인을 묻는 역사인식과 관련된 질문이 나왔고, 헤일리 전 대사는 노예제를 거론하지 않으며 다소 모호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니키 헤일리 / 전 유엔대사
-"나는 남북전쟁의 원인은 기본적으로 정부가 어떻게 운영되느냐의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노예제를 거론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자 헤일리 전 대사는 오히려 질문의 의도를 문제 삼으며 피했습니다.
남북전쟁은 노예제를 지지하던 남부 주들이 미합중국에서 분리를 선언한 것이 원인이라는 것이 미국의 역사적 정설입니다.
헤일리 전 대사의 발언에 최근 여론조사에서 뒤처진 것으로 나타난 바이든 대통령은 곧바로 "남북전쟁은 노예제에 대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같은 당인 공화당 경선 후보인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깜짝 인기가 헤일리의 역사인식 문제를 드러냈다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론 디샌티스 / 플로리다 주지사
-"남북전쟁에서 노예제 역할을 확인하고 인정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헤일리 전 대사는 이후 행사에서 남북전쟁은 노예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 인터뷰 : 니키 헤일리 / 전 유엔대사
-"물론, 남북전쟁은 의심할 여지 없이 노예제에 관한 것입니다. 항상 그렇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최중락 / 특파원 (워싱턴 )
- "미국 대선 경선이 다가오고 유권자와의 만남이 늘어나면서 후보자들의 발언 하나하나에 검증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MBN 뉴스 최중락입니다."
영상촬영 : 윤양희 / 워싱턴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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