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부모를 잃은 고아들이 속출하는 등 민간인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결국, 그동안 이스라엘을 지지해온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연일 쓴소리를 하며 강경정책에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상처투성이가 된 채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10살 팔레스타인 소녀.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함께 병원에 실려온 부모와 형제는 모두 숨졌습니다.
▶ 인터뷰 : 라자 알자루 / 고아 소녀 친척
- "이 아이는 자신이 가족을 잃었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이제 우리가 아이를 책임져야 합니다."
이렇게 가족을 잃은 고아가 속출하고 있지만, 가자지구에선 구호 활동조차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의료진이 환자를 이송하다 구금돼 호송 중이던 환자 1명이 숨지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현지 상황을 점검한 유엔의 구호 책임자가 '지옥 같다'는 평가를 남겼을 정도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볼커 튀르크 / 유엔 인권최고대표
- "가자지구의 상황은 매우 위태롭습니다. 붕괴 직전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그동안 이스라엘을 지지해온 미국마저 강경정책에 변화를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지지를 잃기 시작했다며, 연이어 쓴소리를 했습니다.
▶ 인터뷰 :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현지시각 11일)
- "우리는 조심해야 합니다. 전 세계 여론이 하룻밤 사이에 바뀔 수 있는데, 그런 일이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됩니다."
국제사회에서 휴전 요구가 봇물을 이루는 상황에서도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제거를 위해 지하터널에 바닷물을 채우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편집 : 유수진
그래픽 : 최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