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린탄, 살·뼈 타들어가고 광범위한 피해 줄 수 있어 국제법으로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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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0월 8일 팔레스타인 가지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이 이어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지난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 도중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사용한 '백린탄'이 미국으로부터 공급받았다는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두하이라에서 발견한 백린탄 잔해의 표면에 적힌 일련번호가 1989년과 1992년 루이지애나와 아칸소의 포탄 저장고에서 생산된 것임을 확인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두하이라는 하마스를 지지하는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공격 때 거점으로 활용해온 곳입니다.
WP의 보도에 미국 당국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며 우려를 표명했고. 이스라엘 측은 합법적인 무기만 사용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백린탄은 발화점이 낮은 백린을 이용해 대량의 연기와 화염을 내뿜도록 만든 무기로. '악마의 무기'라고도 불립니다.
피부에 백린탄 불꽃이 닿으면 뼈까지 타들어 가고, 발화할 때 나는 연기를 흡입하면 독성이 있어 내부에 화상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투하 지점 근처에 광범위하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제네바협약 등에 따라 주거지역이나 민간인 밀집 시설에서 사용이 금지됐습
이스라엘군은 백린탄을 연막을 피우기 위해 사용했으며, 특정 공격 목표를 위해 사용한 것은 아니라며 국제법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WP는 이스라엘군이 연막을 만들기 위함이라면 M150 포탄 등 백린탄보다 안전한 대안을 쓸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