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이례적으로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러시아가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편을 들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인데요.
끈끈했던 우정이 흔들리는 걸까요.
이 소식은 송주영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약 50분간 통화했습니다.
지난 10월 16일 훈훈했던 정상통화 이후 약 두 달 만인데, 분위기는 확 달랐습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총리가 유엔에서 러시아가 보인 이스라엘에 반하는 입장에 불만을 제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틀 전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라브로프 / 러시아 외무장관
- "수백만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집단적으로 처벌하는 데 (폭격을) 사용하는 걸 용납할 수 없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러시아가 적국인 이란과 위험한 협력을 하고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그동안 양국이 보인 우호 관계를 고려했을 때 매우 이례적인 반응입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우방이지만,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끈끈한 우정'을 지켜왔습니다.
심지어 네탸냐후 총리는 지난 2019년 선거 당시 당사 건물에 푸틴 대통령과 악수하는 사진을 현수막으로 걸며 우정을 과시해왔습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과 관련해 강경 태도를 보이는 건 러시아 뿐은 아닙니다.
▶ 인터뷰 :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 "독일과 프랑스 등 서방 지도자와 통화했습니다. 이들 국가가 하마스 제거를 지지하면서 한편으로 휴전을 압박하는 건 모순입니다."
국제사회에 날을 세우는 네타냐후 총리는 유일하게 1만 4000여 발의 포탄을 지원한 바이든 행정부에만 감사의 뜻을 밝혔습니다.
MBN뉴스 송주영입니다.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강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