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따뜻했던 유럽에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는 이틀 사이에 40cm의 눈이 내렸고, 시베리아는 영하 57도까지 떨어졌습니다.
반면, 아프리카에는 가뭄이 끝나자 홍수가 나면서 수백 명이 사망했습니다.
장동건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굵은 눈송이가 끊임없이 쏟아지고, 자동차는 속도를 내지 못합니다.
제설작업에 무려 13만 5천 명 넘게 투입됐지만, 내리는 눈을 감당하지 못합니다.
모스크바에 오가는 비행기들은 70편 이상 지연되거나 취소됐습니다.
지난 3일과 4일 이틀 동안 모스크바에는 40cm가량의 눈이 내렸고 3일 하루에 내린 눈은 기상 관측 145년 만의 최고 기록입니다.
▶ 인터뷰 : 사비나 / 관광객
- "모스크바가 눈 속에 있습니다. 모든 것이 하얀 게 시베리아에 있는 기분이에요."
▶ 인터뷰 : 베라 / 모스크바 주민
- "50년 전 제가 아들을 낳았을 때나 이 정도 눈이 왔던 기억이 나네요."
러시아는 보통 1월에 눈이 집중되는데, 겨울 초입부터 폭설이 쏟아진 겁니다.
한파도 기록적입니다.
시베리아는 초겨울 기온으로는 이례적으로 영하 57도까지 떨어졌습니다.
반면, 아프리카는 가뭄이 끝나자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동아프리카 탄자니아 북부 카테시 마을에는 홍수와 산사태가 겹치면서 도로까지 흙탕물로 변했습니다.
무릎 높이까지 쌓인 토사에 주택 100여 채와 차량이 파묻혔고, 최소 63명이 숨졌습니다.
▶ 인터뷰 : 모리스 파울로 / 홍수 희생자 친척
- "너무나도 큰 손실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재산을 잃었습니다. 갈 곳도 없습니다."
100년 만의 폭우가 쏟아진 케냐와 소말리아에서도 홍수로 지금까지 각각 1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편집: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