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중부 지역이 때아닌 폭설로 교통이 마비되고 정전이 되는 등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독일 뮌헨은 관측 이래 가장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한국인 수십 명을 포함해 승객 수백 명이 뮌헨 공항에 고립되기도 했습니다.
김도형 기자입니다.
【 기자 】
기차 선로가 눈에 뒤덮여 흔적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독일 뮌헨에 무려 44㎝의 폭설이 내렸는데, 1993년 관측이 시작된 이후 12월에 내린 눈 가운데 가장 많은 양입니다.
기차 편은 줄줄이 취소되면서 승객들은 발이 묶였습니다.
뮌헨 공항에도 주말동안 760편의 항공편이 취소되면서 한국인 수십 명을 포함한 수백 명이 고립됐습니다.
▶ 인터뷰 : 베스 / 뮌헨 공항 승객
- "새벽 5시부터 여기 있었어요. 세 아이와 함께하는 건 스트레스입니다. 현재로서는 모르겠어요. (비행 일정에 대해) 아직 어떤 정보도 없어요."
축구 경기장도 온통 눈으로 뒤덮이면서 바이에른 뮌헨과 우니온 베를린의 분데스리가 축구 경기도 취소됐습니다.
정전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눈 무게를 못 이긴 나무들이 쓰러지면서 전선을 건드려 1만 5천 가구가 정전을 겪었습니다.
오스트리아 일부 지역은 밤새 눈이 50㎝ 넘게 내리면서 산사태 경보가 내려졌고, 체코는 프라하 일대 지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독일 기상청은 앞으로도 30~40㎝의 눈이 더 올 것으로 예보하면서 폭설 피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nobangsim@mbn.co.kr]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