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의혹이 제기된 여성 발표자의 프로필. / 사진 = 연합뉴스 |
기술개발 콘퍼런스의 발표자 명단에 AI를 포함시켜 여성 참석자 수를 조작하려고 했다는 논란이 확산되자 결국 행사가 취소됐습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다음달 7~8일 예정된 기술개발 콘퍼런스 '데브터니티'(DevTernity)의 발표자 중 실존하지 않는 인물이 이름을 올려 반발한 기술 경영진이 대거 불참하기로 하자 주최 측은 결국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논란이 된 발표자는 '애나 보이코'라는 이름의 여성으로,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 직원으로 소개됐습니다.
그러나 테크 분야 뉴스레터 프라그매틱 엔지니어의 운영자인 게르겔리 오로스가 엑스(옛 트위터)에 해당 인물이 실존하지 않는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그러자 회의에 불참하기로 한 여성 연사의 프로필이 내려가지 않은 점도 거론되며 "더 많은 여성이 발표하는 것처럼 보이려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콘퍼런스 창립자인 에두아드 시조브스는 여성 발표자 프로필 중 한 명이 가짜 직함을 달고 자동 생성된 AI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해당 AI의 프로필을 삭제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마이크로소프트 임원인 스콧 한셀만과 클라우드 엔지니어 전문가인 켈시 하이타워, 유일한 여성 발표자인 아마존의 크리스틴 하워드 등은 콘퍼런스에 불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최 측은 이후 전체 23명의 절반에 가까운 발표자가 불참 의사를 밝히자 결국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시조브스는 비판이 거세지자 해당 논란에 대해 "회의 참석자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연사들을 속이려고자 하는 의도는 없었다. 오해의 소지를 바로잡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이번 행사에서 발표자로 참여하기로 했던 클린코드의 공동 창립자 로버트 마틴은 "IT 업계가 다양성이 매우 높지 않은 사업인 만큼 다양성이 있는 콘퍼런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