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중국 정부가 '중화권의 아카데미 영화상'으로 불리는 대만 금마장(金馬奬) 시상식을 보이콧 한 지 4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배우들이 참석했습니다.
26일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금마장 시상식에는 후링 등 여러 중국 배우가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중국 배우가 금마장 시상식에 참석한 것은 중국 정부가 2019년 시상식 보이콧을 선언한 후 처음입니다.
중국 영화 '잉어가 용문을 뛰어넘다'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후링은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 레드카펫을 밟았습니다.
해당 영화감독으로 각본상 후보에 오른 옌샤오린도 참석했습니다.
후링은 "우리 영화의 중국어 제목이 파인애플인데 대만 문화에서 파인애플은 행운을 의미한다고 들었다"며 파인애플을 들고 포즈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중국 감독 황지도 참석해 일본인 남편과 공동 연출한 '돌벽'으로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습니다.
앞서 2019년 8월 중국 국가영화국은 자국 작품과 영화인들이 대만 금마장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전년도인 2018년 시상식에서 다큐멘터리 작품상을 받은 대만의 푸위 감독이 대만의 독립을 바라는 수상소감을 밝힌 데 따른 조치였습니다.
이후 2019년 11월 23일 금마장 시상식이 열린 날 중국은 대만해협 건너편 푸젠성 샤먼에서 자국의 금계장(金鷄奬) 시상식을 열어 맞불을 놓았습니다.
이에 당시 청룽(성룡), 류더화(유덕화), 량차오웨이(양조위) 등 홍콩 스타들은 중국 본토와 대만 사이에서 본토를 선택하며 금계장 시상식에 참석했습니다.
심지어 왕다루, 펑위옌, 류뤄잉, 어우양나나 등 대만 배우와 감독도 중국 금계장에 참석
반면 금마장 시상식에서는 남우주연상 후보로 오른 홍콩 배우 3명이 불참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번 중국 배우들의 시상식 참석은 내년 1월 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전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대만 내 '친중 분위기' 조성용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정다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azeen9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