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임된 샘 올트먼 오픈AI CEO / 사진=연합뉴스 |
전 세계에서 1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인공지능(AI) 챗GPT를 만들어 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전격 해임된 것과 관련, 그 배경을 두고 각종 추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앞서 오픈AI는 현지 시간으로 17일 성명을 통해 올트먼이 회사를 떠난다고 밝히면서 구체적 이유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올트먼도 해임 배경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테크크런치 등 기술 전문 매체는 올트먼이 이사회와 갈등을 겪었거나 회사 내 보안 문제를 일으켰거나, 개인적 가족사 등으로 인해 해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우선 오픈AI가 발표한 성명 내용 가운데 "올트먼이 계속 소통에 솔직하지 않아 이사회가 책임을 다하는 데 방해가 됐다"는 부분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여기서 '소통에 솔직하지 않았다'는 건 올트먼이 이사회를 상대로 거짓말을 했거나 특정 사업을 독단적으로 진행했다는 우회적 표현일 수 있다는 겁니다.
예컨대 올트먼이 이사회와 합의 없이 인수 합병과 같은 중대 사안을 논의했고 이것이 해임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테크크런치는 그간 올트먼에게 불만을 품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해임에 입김을 넣었을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MS가 2019년부터 오픈AI에 총 130억 달러(약 16조 원)를 투자해 지분 49%를 보유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개입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지난주 MS는 자사 직원이 내부 기기에서 챗GPT에 접속할 수 없도록 웹사이트를 차단했는데, 이는 오픈AI에 중대한 보안 문제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해 올트먼이 해임됐을 수 있다는 주장으로 이어졌습니다. 오픈AI와 전략적 파트너십까지 구축한 MS가 해당 조처를 한 배경에는 심각한 보안 문제가 연루돼 있을 것이라는 추측입니다.
올트먼과 이사회가 기업의 장기적 비전과 관련한 충돌을 빚었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현재 오픈AI는 막대한 개발 등 비용이 투입된 자사 제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장기 전략으로 끌어갈 경우 기업의 존립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올트먼과 이사회가 견해차를 보였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 외 올트먼이 챗GPT 외 다른 분야에 대한 개인적 투자를 이사회 동의 없이 진행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올트먼이 가정사 문제로 해임됐을 가능성도 제시했습니다.
앞서 올트먼의 여동생 애니는 X(옛 트위터)를 통해 "오빠들, 특히 샘 올트먼과 잭 올트먼으로부터 성적, 신체적, 정신적, 언어적, 재정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다만 해당 폭로의 진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테크 전문지들도 오픈AI의 발표만을 볼 때는 업무문제에 무게가 실린다고 보고 있습니다.
올트먼은 해임 성명이 나온 뒤 "다음 계획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자세히 말하겠다"며 퇴출의 구체적 사유를 추정할 말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785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