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태닉호 일등석 승객이 먹은 음식? '궁금'…"메뉴판 경매에 출품"

"14일 메뉴는 몇 개 남아있지만, 11일 메뉴는 볼 수 없었다"
역사가 렌 스티븐슨의 유품 중 하나

↑ 경매에 나온 타이태닉호 일등석 메뉴판/사진=헨리 알드리지 앤 선 홈페이지

1912년 4월 침몰한 타이태닉호의 일등석 승객을 위한 저녁 메뉴판이 경매에 출품된다는 소식이 알려져 화제입니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영국 경매업체 '헨리 알드리지 앤 선'이 모레(11일) 타이태닉호 일등석 메뉴판을 경매에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메뉴판은 11일 저녁 식사 때 승객들에게 제공된 것으로 추정되며 가로 4.25인치(10.795cm), 세로 6.25인치(15.875cm) 크기이며 물에 젖었다 마른 흔적이 있습니다.

식사 메뉴를 살펴보면 굴과 고추냉이 크림을 곁들인 쇠고기 등심, 타르트의 일종인 살구 보르달루에 빅토리아 푸딩 등이 나왔습니다.

이에 CNN은 "배의 일등석 승객들이 경험했을 화려함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경매업체는 타이태닉호가 침몰했던 14일 메뉴는 몇 개 남아있지만 11일 메뉴는 볼 수 없었다며 희소가치를 알렸습니다.

경매업체에 따르면 메뉴판들은 대부분 배와 함께 사라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메뉴판은 캐나다 노바스코샤 출신의 역사가 렌 스티븐슨의 유품 중 하나였으며 2017년 스티븐슨이 세상을 떠난 뒤 그의 딸인 메리 아니타가 유품을 물려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매업체는 "물에 젖은 흔적이 있는 데다, 타이태닉호 구출 작전이 이뤄졌던 노바스코샤 지역과의 연관성을 고려하면 피해자 중 한 명의 소지품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스티븐슨이 이를 어떻게 손에 넣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경매에는 타이태닉 생존자 중 한 명이 구명정에서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 사용한 타탄 담요, 이등석을 이용해 미국으로 향하던 시나이 칸토르의 회중시계 등 타이태닉호와 관련된 다른 물품들도 나올 예정입니다.

한편 일등석 메뉴판의 예상 낙찰가는 최대 7만 파운드(약 1억 1200만 원)입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