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국제

미국, 지난해 태어난 선천선 매독 신생아 3761명···"의료시스템의 붕괴"

기사입력 2023-11-08 14:50 l 최종수정 2023-11-08 15:17
10년 전에 비교하면 약 11배 증가한 것으로 드러나

매독균의 전자 현미경 사진. / 사진 = 연합뉴스
↑ 매독균의 전자 현미경 사진. / 사진 = 연합뉴스

미국에서 선천적으로 매독에 걸린 채 태어난 신생아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P)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는 지난해 매독에 걸린 채 태어난 아이는 3761건 이상인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10년 전 수치인 335건에 비교하면 약 11배가 늘어난 수입니다.

또한 지난해에는 매독으로 인해 231명의 사산과 51명의 영아 사망이 발생했습니다.

CDCP에 따르면 이 중 약 90%는 임산부가 적절한 시기에 검사와 치료를 받았다면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임신 중 매독은 유산과 사산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아이가 태어나더라도 시각 장애, 청각 장애나 심각한 발달 지연을 겪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천성 매독 신생아의 약 38%는 산전진료를 받지 않은 여성에게서 태어났습니다.

산전 진료를 받은 여성 중에서도 이중 30%는 매독 검사를 한 번도 하지 않았거나 너무 늦게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매독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 중 88%도 아무런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부적절한 치료를 받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공중보건 시스템의 붕괴로 해석합니다.

미시시피 대학 보건 학교 학장인 토마스 돕스 박사는 "공중보건센터에는 원래 질병 중재 전문가와 간호사로 구성된 팀이 있어 임신한 여성이 검사를 받고 치료받도록 했다"며 "집에서 주사를 맞는 것까지도 모든 과정을 추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자금을 삭감하고 담당 부서가 해체되면서 시민들이 이러한 혜택을 누릴 수 없게 됐다는 것입니다.

매독은 약 20년 전 미국에서 거의 사라졌으나 지난 2017년부

터 2021년까지 감염 사례가 74% 증가했습니다. 그 외의 클라미디아나 임질 등 성병 감염 사례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또한 팬데믹 기간 동안 정기 예방 진료의 감소, 산전 진료를 위한 원격 의료 예약 증가, 진료 시간 단축 등으로 감염 사례가 늘었을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

MBN 종합뉴스 평일용 배너
화제 뉴스
오늘의 이슈픽

스타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