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배 자꾸 불러와 병원갔더니"…알고 보니 '배 속에 태아', 무슨 일?

중국에서 생후 4개월 남아 배 속에 태아는 '기생 태아'
기생 태아는 생명 아냐…정상 태아 위협할 수 있어

태어난 지 4개월 된 남자 아기 배 속에서 태아가 발견돼 화제가 됐습니다.

어제(1일)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우한대학 중난병원에서 생후 4개월 된 남아의 횡격막 아래에서 일란성 쌍둥이로 추정되는 기생 태아를 발견했습니다.

기생 태아 크기는 6㎝ 정도로, 병원은 수술로 제거했다고 밝혔습니다. 남아의 몸에 기생했던 태아는 아이의 몸속에서 함께 자라와 당시 머리카락과 눈, 척추 등이 발달한 형태였습니다.

통상적으로 기생 태아는 불완전 형태로만 발견돼 왔다는 점에서 의료진들은 큰 충격에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개된 엑스레이 촬영 속에서 기생 태아는 마치 웃는 듯한 형체를 띠었습니다. 아이의 친모인 리 모씨는 기생 태아를 제거하는 수술을 앞두고 혹시 살상하는 것과 같은 거 아니냐며 수술을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수술 집도의로 알려진 장원 박사는 이에 대해 "기생 태아가 희귀한 선천성 질환이며 수술로 치료할 수 있는 문제"라며 "기생 태아는 진정한 생명이 아니고 숙주의 영양을 흡수해 살아남아도 아무런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정상적인 태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리 씨를 설득했습니다.

이어 "일반적으로 기생 태아는 크기가 몹시 작은 탓에 발견되기 어렵고, 어떤 사람은 성년이 된 후에도 신체 이상을 검사할 때만 발견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약 1시간 30분간의 수술 끝에 기생 태아는 모두 제거됐습니다. 현재 아기는 정상적으로 회복해 곧 퇴원을 앞둔 상태입니다.

한편 기생 태아는 1808년 영국 의학저널에 처음 발견된 기형종의 일종으로 분리 된 수정란을 통해 탄생하는데, 이후 정상적으로 수정된 태아에 기생해서 자가 단독으로는 생존할 수 없어 이른바 '태아 속 태아'라고 불려 왔습니다.

발생률은 50만분의 1로 매우 드물어,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약 200건의 사례만 보고됐습니다. 일반적으로 유아기에 많이 발견되고 복부에 큰 덩어리가 지는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 정밀 검사를 하지 않으면 단순 종양으로 착각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