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소탕을 위한 지상 작전을 펼치는 이스라엘군이 이번엔 가자지구 난민촌 인근에 대규모 공습을 가해 4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하마스는 조금 전, 이번 공습으로 외국인 3명을 포함한 인질 7명도 사망했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앞서 가자지구에서 처음으로 외국인과 중상 환자 일부가 이집트로 대피했다는 소식도 들어왔습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폭격을 맞은 건물 맨 위층에 한 소녀가 오도 가도 못하는 상태로 갇혀 있습니다.
바깥에선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쳐보지만, 싸늘한 주검만 발견됩니다.
어린 자식의 시신을 끌어안은 아버지는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열합니다.
병원 밖에는 흰 천에 싸인 시신이 가득하고, 안에선 환자들의 비명이 울려 퍼집니다.
▶ 인터뷰 : 수아브 이다스 / 가자지구 의사
- "수백 명의 부상자와 시신이 병원으로 실려왔습니다. 집에 있었을 뿐인데 표적이 됐습니다."
가자지구 안에서 지상 작전을 펼치는 이스라엘이 가자시티 북쪽에 있는 자발리아 난민촌 인근에 대규모 공습을 퍼부었습니다.
개전 후 처음으로 하마스의 지하터널 안쪽까지 공격했습니다.
▶ 인터뷰 : 다니엘 하가리 / 이스라엘군 대변인
- "우리 군은 가자지구 깊숙한 곳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근거리 전투에서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을 사살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겨냥한 공격이었다고 밝혔지만, 하마스는 난민촌 주민 100여 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쳤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까지 양측 사망자가 1만 명을 넘어섰고 부상자는 3만 명에 육박합니다.
인도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외국인과 중상 환자 일부가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라파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로 빠져나갔습니다.
외국인 인질 일부도 곧 석방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아부 우바이다 / 하마스 대변인
- "우리는 중재자들을 통해 향후 며칠 내로 일정한 숫자의 외국인을 석방할 것이라고 통보했습니다."
하마스가 인질 협상과 인도적 문제를 앞세워 시간 끌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이은지
출처 : Mohammed Alaloul, 페이스북@가자지구 인도네시아 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