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2일) 베이징에서 화장이 예정된 리커창 전 총리에 대한 추모 열기가 자칫 정권 비판 물결로 이어질까 전전긍긍하는 중국 당국이 검열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질서를 유지한단 명목으로 파란 조끼를 입은 인력을 다수 배치한 뒤, 실은 체제 비판 문구를 걸러내고 있단 것입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시에 있는 리커창 전 총리의 과거 주거지입니다.
심장마비로 숨진 리 전 총리를 추모하는 이들과 꽃다발로 집 주변은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파란 조끼를 입은 사람들은 줄을 세우며 추모 현장을 통제하는 듯합니다.
하지만, 홍콩 명보는 이들이 경찰서나 현지 당국 소속이라며, 조화 속 부적절한 문구를 확인해 제거하는 역할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리 전 총리가 집단 지도 체제와 개혁 개방 정책을 지지하며, 절대 권력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대척점에 있었기에 추모 열기를 경계했단 시각입니다.
중국 당국이 반시진핑 시위, 제2의 톈안먼 사태로 번질 가능성을 의식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알프레드 우 /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 부교수
- "당의 주도하에 논의할 여지가 적고, 매우 엄격한 여론 통제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금의 반응은 현재 상황이 불만족스럽다는 표현입니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는 11월 2일 리 전 총리의 시신이 수도 베이징에서 화장되며, 톈안먼 광장 등엔 조기가 게양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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